호주 워킹 홀리데이 1일째 [인천->쿠알라름푸르->멜버른]

드디어 호주를 간다! 저렴한 비행기를 보다가 말레이시아 경유를 하면 저렴하게 나오는걸 보고 예약을 했다. 아 두근두근 긴장반 기대반으로 인천공항으로 출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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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왠일 얼마 전에 산 가방이 벌써부터 끈이 덜렁덜렁 거리는거다 무었보다 네셔널 지오그래피라는 브랜드를 믿고 산건데…. 이 가방이라면 아마존에 들고 가도 안에 내 짐을 지켜줄거같은 믿음 때문에 샀는데 벌써부터 끈이 떨어지니 거기다 출국 당일이라 수선을 받으러 갈 수도 없고 결국 그냥 메고 가는 선택지 밖에 없었다. 하지만 뭐 이미 떨어지는거 걱정한다고 붙을리도 없고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냥 무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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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본 비행기의 인상은 ‘크다!’였다. 물론 그럴수밖에 여태까지 비행기를 타본 적이라고는 일본갈때 한두번이 전부였으니 크게 느껴질 수 밖에. 하지만 안에 들어가서 느낀 느낌은 ‘작다!’였다. 딱 달라붙은 의자들에 10시간 가까이 꼼짝도 못하고 앉아있어야 하는 그 기분이란…. 왜 사람들이 장시간 비행이 힘들다 힘들다 하는지 알거 같았다. 아마 한국에 돌아가는건 저 비행기에 타는게 싫어서라도 나중이 될거같을정도로 비행이 매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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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처음 먹어본 기내식의 맛…어…음… 예전에 개그중에 임신했을때 부인이 먹고 싶다고 해서 남편이 뭐든지 다 사주는데 그때 부인이 말했던게 기내식이라고 해서 남편이 곤란해 했던적이 있는 개그가 있었는데 과연 이런 음식을 다시 먹고 싶어 할까…? 다음에 기내식을 먹어야 한다면 차라리 간단한 샌드위치를 싸가는게 어떨가 싶을정도의 맛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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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는 좁고 기내식은 맛없고 창가라서 화장실을 가고 싶어도 그 좁은 자리에 밖에 두명이나 있어서 목이 말라도 물도 안마시며 꾹 참고 앉아있음에도! 밖의 창문만 보면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하늘은 파랗고 항상 머리 위에만 있던 구름은 내 시야 밑에 내려와 있는 풍경이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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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약 5시간정도를 날아서 말레이시아에 쿠알라르푸름에 도착하였다. 다음 비행기까지는 한 5시간정도가 남아있었고 처음에는 공항밖으로 나가 말레이시아를 가볍게 구경이나 해볼까 하는 생각도 잠깐 해보았으나 혹시나 비행기를 놓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피곤함이 나를 말렸다. 공항에서 밥을 먹기 위해 공항 안에 환전 센터에 가서 어설픈 영어로 말을 하였다

‘Korea money is ok?’

짧은 머리의 직원이 빵긋 웃으며 대답해주었다

‘Sure!’

가지고 있던 만원을 환전하여 34RM을 받았다 링기라고 부르는 돈이였다. 이제 내 지갑에는 원화, 호주 달러, 링기, 엔화를 포함하여 약 4종류의 화폐가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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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서 뭘 먹을까 뭘먹을까 고민하다가 치킨 카레 면이 보여 골라 보았다. 고수가 팍팍 올라가있었는데 고수에 딱히 큰 거부감도 없고 그냥 맛있게 먹었다. 국은 마치 닭국물에 끓인 느끼한 된장 나물국 같았고 튀김은 얇은 과자 반죽에 만두 속을 올려놓아 튀긴 느낌이였다. 그래서 맛있게 잘 먹었다 🙂

배고파서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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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려서 10시가 되어 멜번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탈 수 있었다. 아 이제 10시간만 더 앉아있으면 드디어 멜번에 도착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니 기운이 빠졌다 비행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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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창가가 최고다. 시야 밑으로 빼곡한 마을들이 보였다. 아파트 없이 단독주택들만 가득했다. 유독 한국에만 아파트가 많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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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한번에 시내로 가는 버스가 있었다. 무려 30불이나 했다….무서워 만약 지금의 내가 있었다면 말렸을까 하지만 인터넷이 안되 길도 못찾고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지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선택지는 없었고 결국 버스를 타게 되었다. 비싼 가격이였지만 정말 좋았다. 버스 안에서 와이파이도 되고 캐리어 전용 좌석들이 있어서 운전사 분이 캐리어를 받아 같이 짐을 넣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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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올리는 포스팅은 어제의 이야기이지만 이 이틀동안 정말 파란만장 했다. … 계좌 만들고, 핸드폰 가입하려다가 실패하고 집에 와보니 사온 콘센트 변환기는 안되서 충전이 안되고…등등 정리해서 하나하나 올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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